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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사망자, 평균 4.3개 복합 스트레스 경험했다

동사협 0 163 08.29 09:08

복지부, 심리부검 면담 분석 결과 발표
자살사망자 96.6% 경고 신호 보내...주변 인지는 23.8% 불과


자살사망자의 경우 평균 4.3개의 복합적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살사망자의 96.6%가 사망 전 경고신호를 보였으나, 이를 주변에서 인지한 비율은 23.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이를 주요 내용으로 한 '심리부검 면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심리부검 면담 분석 결과는 2015년부터 매년 발표하고 있으며, 올해는 1인가구의 자살 사망 특성을 심층 분석해 특별편으로 수록했다. 

심리부검이란 자살사망자의 가족 또는 지인의 진술과 고인의 기록을 검토해 자살사망자의 심리·행동 양상과 변화를 확인하여 자살의 원인을 추정하는 조사방법이다. 

분석 대상은 유족 1262명으로부터 얻은 자살사망자 1099명에 대한 심리부검 면담 자료다.

심리부검 면담 분석결과, 심리부검 대상 자살사망자 중 남성이 64.7%, 여성이 35.3%를 차지했고, 평균연령은 44.2세, 1인가구는 19.2%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형태는 피고용인이 38.6%로 가장 많았고, 소득수준은 월 1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이 46.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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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사망자 성별, 연령별 현황


자살사망자는 평균 4.3개 스트레스 사건을 다중적으로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주기별로 보면, 청년기(34세 이하)는 다른 생애주기에 비해 실업자 비율과 구직으로 인한 직업 스트레스 경험 비율이 높았다.

장년기(35~49세)는 직업과 경제 스트레스 경험 비율이 생애주기 중 가장 높았고, 세부적으로는 직장동료 관계 문제, 사업부진 및 실패, 부채 등이 높았다.

중년기(50~64세)는 실업자 비율이 청년기 다음으로 높았으며, 퇴직, 은퇴, 실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높고, 정신건강 스트레스 경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의 노년기는 다른 생애주기보다 대인관계 단절 비율이 높았고, 만성질병으로 인한 신체건강 스트레스, 우울장애 추정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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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사망자의 생애 스트레스 사건

또 자살사망자가 사망 전 경고신호를 드러낸 시기를 분석한 결과, 사망 1개월 이내의 경우가 감정상태 변화(19.1%)와 주변정리(14.0%) 순으로 나타났으며, 사망 1년 이상 전부터 높은 비율로 나타난 경고신호는 수면상태 변화(26.2%)와 자살에 대한 언급(24.1%) 순으로 나타났다.

심리부검 면담에 참여한 유족의 98.9%는 사별 후 심리·행동(97.6%), 대인관계(62.9%), 신체건강(56.5%), 가족관계(52.2%) 등의 변화를 경험했고, 심한 우울(20.0%), 임상적 불면증(33.1%), 복합비탄(37.8%), 자살사고(56.3%)와 같은 정신건강 관련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족의 72.7%는 고인의 자살사망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로는 상대방이 받을 충격에 대한 우려와 자살에 대한 부정적 편견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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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사망자가 사망 전 보인 경고신호 세부 내용

1인 가구의 자살사망 특성을 살펴보면, 청년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43.8%로 다인 가구 청년기 비율(28.0%)에 비해 높았다. 

자택 내 사망 비율이 69.0%로 다인 가구(53.2%)보다 높았으며, 다인 가구가 가족(52.1%)에 의한 최초발견이 높았던 것과 달리, 1인가구는 가족(25.6%), 경찰 및 소방(25.1%), 지인(24.6%)이 유사하게 나타났다.

또한 1인가구의 비정규직 비율은 43.7%로 다인 가구(29.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속적 빈곤으로 인한 스트레스 비율(15.3%)이 다인 가구(8.7%)보다 높아 1인가구의 상당수는 고용불안정과 낮은 소득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었다.

이형훈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심리부검을 통해 파악한 자살위험 요인을 향후 자살예방정책의 근거로 활용하겠다"면서 "올해 7월부터 의무화된 자살예방교육에 자살위험 경고신호를 파악하는 방법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또한 "자살시도자 등 자살 고위험군이 보내는 경고신호에 대한 가족, 친구, 동료 등 주변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3 심리부검 면담 결과 보고서는 보건복지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누리집에 게시되며,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자살예방센터)에 배포할 예정이다.



출처 : 복지타임즈 이경하 기자(http://www.bokj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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