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현지 기자] 처참하게 불타버린 가옥들과 팬션, 그리고 누군가에겐 목숨과도 같았던 삶의 터전들,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남는 것은 눈물과 한숨 뿐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요즘 경제사정 때문에 산불 피해자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도 안타까움이 더하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12일)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 강릉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정부는 관계 부처 합동으로 피해 조사를 실시해 복구에 필요한 국비 지원 규모를 산정하고, 신속히 지원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강릉에 발생한 산불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이재민과 기업을 돕기 위해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이 물심양면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강릉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을 돕기 위해 긴급 구호품을 무상 운송한다고 밝혔다.
산불이 처음 발생한 지난 11일부터 현대글로비스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협력해 구호품 운송에 나섰다. 현대글로비스의 무상 운송으로 재해구호물류센터에 보관 중인 생활필수품, 응급구호 키트, 대피소 칸막이, 천막 등이 이재민에게 신속하게 전달됐다.
삼양식품은 이주민들이 거주하는 곳인 강릉아이스아레나에 컵라면과 스낵 1만여개를 긴급 지원했고 광동제약은 ‘광동 옥수수수염차’ 5000여 병을 전달했다.
롯데는 생수, 음료, 컵라면, 초코바 등 1000명 분의 식품을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강원도 강릉 이재민에게 전달했다. 또한 성금 10억 원도 긴급 지원했다.
포스코그룹도 재해성금 20억 원을 출연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해에 이은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 지역사회 및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과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도 강원도 강릉 이재민 돕기에 나섰다. 하나금융그룹은 총 3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이중 1억원은 과거 강원도 지역의 산불 피해로 소실된 숲 복원을 위한 나무심기에 쓰인다.
KB금융그룹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억원을 전달했다.
◆이재민 돕는 금융 정책은?
한국은행은 강릉지역 산불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의 대출 부담 낮추기에 들어갔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은행에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활용해, 산불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중개지원대출’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유보분 중 100억원이 강릉본부에 긴급 배정된다.
국민은행은 긴급 생활안정자금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개인 대출을 지원한다.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 기업은 최고 1.0%포인트의 특별우대금리를 적용하며 운전자금은 최대 5억원, 시설자금은 피해 시설 복구를 위한 소요자금 범위 이내에서 지원한다.
3개월 이내 기존 대출금이 만기되는 이재민에 대해 추가 원금상환 없이 가계대출은 1.5%포인트, 기업대출은 1.0%포인트 이내에서 우대금리를 적용해 대출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만일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원리금을 정상 납입하면 연체이자가 면제된다.
하나은행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개인 이재민에게 5000만원 이내의 긴급생활안정자금대출, 중소기업은 기업당 5억원 이내의 긴급경영안정자금대출 등 신규 자금 지원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