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15일 오전 11시 한국사회복지회관 6층 대회의실에서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창립 70주년을 맞이하여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해 현장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협의회 공식 유튜브 ‘나눔채널 공감(https://url.kr/5s8oam)’을 통해 생중계됐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사회복지사업법 제33조」에 따라 설립된 사회복지 공익법인으로 1952년 한국사회사업연합회로 출범한 이래로 그동안 정부와 민간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민간사회복지 대표 기관이다.
또한 사회서비스 선도기관으로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사업 수행을 통해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증진과 발전에 기여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지난 2012년 이후 현재까지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사업, 지역혁신 프로젝트,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등 각종 나눔사업을 추진하였고, 2020년에 푸드뱅크 기부 총량 2조원을 달성하는 등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였을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복지 무대에서 한국 사회복지계를 대표하고 있다.
이날 한국사회복지협의회 70주년을 기념하여 협의회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5명에게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장기근속직원 3명에게 포상을, 9개 기관·기업에 감사패가 수여됐다.
양성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사회복지제도와 서비스를 외국에 전수하는 수준으로 발전하였으나 아직도 여러 사회문제, 특히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 상황에서 사회복지 분야에 더욱 많은 역할과 책임이 요구된다”며 “민간사회복지분야에서 함께 노력해주시는 것이 이러한 사회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민간사회복지 분야의 중심기관인 협의회에서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새로운 경제·사회적 여건에 부응하기 위해 지역복지공동체를 구축하고, 민간과 정부 간의 협치체계를 마련하는 사회혁신생태계를 조성하며, 사회복지에 보건, 경제·경영, 기술을 접목시킨 스마트 복지를 구현하여 복지부문의 효율성을 증가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나눔사업 활성화와 나눔문화 확산을 통한 ‘행복한국’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내외에서 사회복지 패러다임의 설정자 역할을 수행하여 새로운 사회안전망 구축에 힘쓰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1부 기념식에 이어 2부에는 창립 70주년 기념 정책토론회가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열렸다. 정무성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와 최균 한림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가 ‘사회복지협의회의 어제, 오늘, 미래’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
서상목 회장이 좌장을 맡은 토론에서 이재모 영남대학교 새마을국제개발학과 교수, 최재성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우용호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센터 소장과 전우일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대외협력실장(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겸임교수)이 참여해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지난 70년간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다음은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의 기념사 전문(全文)이다.
[기념사]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창립 7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습니다.
1952년 2월 15일 한국전쟁 와중에서 한국사회사업연합회로 출범했던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오늘 70돌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우리나라 복지 발전과 궤적을 함께 하며 줄곧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왔기에, 사회복지협의회의 역사가 곧 우리나라 근대 사회복지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출범 이후 사회복지시설연합회 역할을 하다가, 1983년에 이르러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으로 법정단체가 되어 민간 사회복지 활동을 조정하고, 정부와 민간의 가교로서 민간사회복지 대표 기관의 기능을 다해왔습니다.
또한, 사회복지협의회는 1972년 사회복지 공동모금사업을 시작으로 1978년 자원봉사안내소 개설, 1998년 푸드뱅크사업 개시, 2005년 사회복지연구원 설치, 2007년 사회공헌정보센터 설립, 2015년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출범, 2019년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실시 등을 통해 사회서비스 분야에서도 선도기관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이에 더해, 자원봉사, 푸드뱅크, 기업사회공헌 등의 분야에서 정부 위탁사업을 포함한 각종 나눔사업을 추진하고, 2014년 제1회 전국사회복지나눔대회 등 각종 나눔행사를 주관하는 등 나눔문화 활성화 및 확산에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또한, 국제무대에서 한국 사회복지계를 대표하는 역할을 맡아 한국의 복지 위상을 높이는데도 힘썼습니다. 우리 협의회는 1959년에 국제사회복지협의회(ICSW), 2013년에 글로벌푸드뱅킹네트워크(GFN) 회원으로 가입했고, 2016년에 세계사회복지대회와 2019년에 제1회 아태푸드뱅크 콘퍼런스를 서울에서 개최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2020년 말에는 제가 한국인 최초로 국제사회복지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해 국제적 복지 이슈 제기와 아젠다 설정 과정에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유엔 지속가능목표(SDGs) 국제포럼을 4회나 개최했고, 그 내용이 올해 두 권의 영문 책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또한, 올 10월에는 세계사회복지대회를 2016년에 이어 다시 서울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창립 100주년이 될 2050년 즈음 우리나라 경제·사회적 여건의 가장 큰 특징은 초고령화 시대가 된다는 것입니다.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2020년 15.7%에서 2050년에는 39.8%로 급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의료비, 연금 등 복지지출의 급격한 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에, 복지사업의 효율성 증대, 민간복지 기능의 확대 등 새로운 방향으로의 정책 전환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정부의 책임이 강조되는 ‘서구형 복지국가’에서 기업과 시민사회 등 민간 부문의 역할이 중요시되는 ‘모두 함께 만들고 누리는 복지사회’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에 더해 급변하는 기술혁신의 영향으로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어, 이를 개선하는 일은 매우 시급한 정치·사회적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경제적 가치에 더해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균형시대’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경제·사회적 여건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 협의회는 다음 5대 과제를 목표로 설정하고 이에 대한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선도적 역할을 다하려고 합니다.
첫째, 지역복지공동체 구축입니다. 공동체는 정부, 기업과 함께 사회를 지탱하는 3대 기둥 중 하나이지만, 다른 둘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이를 보강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 협의회는 시군구 협의회 의무 설치와 활성화를 위한 관련 법 개정 및 지원조례 마련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또한, 푸드뱅크와 자원봉사, 멘토링, 사랑나눔기금, 좋은이웃들 등 협의회의 다양한 나눔사업의 운영을 지역 중심으로 전환해 지역협의회 기능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더해, 보건복지부는 물론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지방자치단체 등과 지역공동체 개발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으로 하여금 지역공동체 발전 사업에 참여할 것을 적극 유도하며, 고향사랑펀드를 활성화하는 등 재정지원 방안도 적극 모색하겠습니다.
둘째, 사회혁신 생태계 조성입니다. 사회복지는 산업혁명 과정에서 야기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회혁신 수단으로 발전해왔습니다. 그래서 복지 재정난이 예상되는 현실에서 사회혁신이 사회복지 분야의 핵심과제로 부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우리 협의회는 이미 사회혁신을 4차 산업혁명 시대 사회복지의 핵심 수단으로 규정하고 이를 경영목표로 설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사회혁신 분야에서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체인지메이커, 파트너스 데이 등의 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복지기관 간, 민간과 정부 간 협치체계 구축을 통해 사회복지 분야에서 이른바‘협력의 힘’, 영어로 ‘collective impact’를 구현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계와 재계, 그리고 공공기관 간 연계를 더욱 강화하고자 우리 협의회에 설치돼 있는 나눔혁신사업단과 사회공헌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셋째, 사회복지에 보건, 경제·경영, 그리고 기술을 접목시킨 ‘스마트복지(smart welfare)’ 구현입니다. 복지재정의 위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복지 부문의 효율성 증가는 필수과제입니다.
우리 협의회는 보건, 일자리, 사회금융, ICT 등 기술 분야와 사회복지 분야와의 융합을 통한 ‘스마트복지’를 설계하고 이의 구현을 위한 연구사업, 시범사업, 관련 ODA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넷째, 나눔사업 활성화와 나눔문화 확산을 통한 ‘행복 한국’ 생태계 조성입니다. 『UN 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나친 물질주의 가치관 팽배로 행복도가 선진국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나눔으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이루어 내야 할 때입니다.
우리 협의회는 이를 위해 자원봉사, 멘토링, 푸드뱅크, 기업사회공헌 등 다양한 나눔사업의 활성화와 더불어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각종 홍보 및 교육 사업을 적극 전개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내외에서 사회복지 패러다임 설정자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고령화, 양극화 심화, 팬데믹 장기화 등의 상황에서 새로운 사회복지 패러다임의 필요성이 증가되고 있습니다.
우리 협의회는 코로나19 위기에서 사회안전망이 흔들리지 않도록 민간 차원에서 정부와 함께 발맞춰 나가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2년 전부터 시작한 ‘사회안전망 4.0 포럼’의 역할과 기능을 활성화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사회안전망 청사진 마련에 기여하겠습니다. 또한, ICSW 회장국 자격으로 국제컨퍼런스 개최,‘국제스마트복지센터’설립을 추진함으로써 ‘K-스마트복지’ 모델을 국제사회에 전수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창립 70주년을 맞아 이처럼 ‘모두 함께 만들고 누리는 복지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찬 도약을 준비할 것을 다짐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협의회는 관련 정부 부서는 물론 민간기관들과도 든든한 동반자로 늘 협력함으로써 이러한 역사적 과업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항상 함께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2월 15일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서 상 목
출처 : 복지타임즈 전우일 기자(http://www.bokj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