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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사망 원인 1위 자살인데…국립대 10곳 중 6곳 ‘상담원 부족’

동사협 0 22 09:13

20대 청년들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인 가운데, 대학의 상담센터는 전문상담 인력 부족 등 지원 체계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절반가량이 대학생인 것을 고려하면, 대학부터 자살 예방, 마음 건강을 위한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20대 자살률을 낮출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고민정 의원이 서울대 등 10개 국립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이들 학교 10곳 중 6곳은 교육부 등이 제시한 상담인력 확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 2021년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는 적정 상담인력 기준으로 재학생 1천명당 상담인력 1명(객원·순회 상담원 포함)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 곳은 서울대, 강원대, 충북대, 충남대, 전북대, 경상국립대다. 특히 전북대는 필요인력 19명 중 5명만 상담원을 보유하고 있다.

나아가 자살예방교육, 심리상담과 같은 기능을 하는 상담센터의 ‘전문 상담원’ 절반 이상이 기간제 계약을 맺고 있었다. 상담센터 운영이 내실있게 진행되기 어려운 정황이다. 전문 상담원은 임상심리 분야 석사 학위 이상을 받은 심리상담전문경력관(공무원 6~7급) 등을 포함한 상담 전문가를 가리킨다. 구체적으로 지난 9월 현재, 국립대 10곳 전문 상담원 77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44명(57.1%)가 기간제로 고용돼 있었고 정규직과 무기계약직은 각각 16명(20.8%), 17명(22.1%)에 그쳤다.

이동훈 전국대학교학생상담센터협의회장(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은 “고용의 안정성이 없다 보니 상담원들이 더 좋은 조건이 있으면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 학교를 떠나기도 한다”며 “인력이 열악한 학교의 경우, 상황에 따라 상담원 한 사람이 학습, 진로, 심리, 인권 문제까지 다 다루는 등 전문성을 발휘하기 어려울 때도 많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선 20대 자살률이 높은 현실 속에서 대학상담센터가 대폭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혜란 계명문화대 간호학과 교수는 지난 2022년 펴낸 논문 ‘대학생의 자살예방을 위한 정책 제안’에서 “전문인력 확충 및 고용 안정화, 자살 관련 사업예산지원 확대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20대의 사망 원인 1위는 자살(22.5%)이다. 높은 대학 진학률(2024년 기준 73.6%)을 염두에 두면 20대 인구 상당수가 대학 재학생이다. 2022년 기준 20대의 46%가 대학에 다닌다. 고 의원은 “20대 자살률을 낮추는 데 대학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라며 “청년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대학상담센터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한겨례신문 신소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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