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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 기다리다 하루 8.5명 사망…국민 26% "기증 방법 몰라"

동사협 0 452 10.17 09:22

복지차관, '장기 기증·이식 종합계획안' 발표
장기이식 대기자 5만4589명…4년새 27%↑
하루평균 8.5명 사망…이식 대기 평균 4년
뇌사기증자 18% 감소…기증희망등록 저조
52% "실제 기증 희망 등록하려니 주저돼"


인구 고령화와 의료기술 발달로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가 5만5000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평균 대기기간은 4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 이식의 경우에는 7년 9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장기 기증 희망 등록자는 전체 인구의 3.6% 수준이었으며 뇌사 기증자는 의정 갈등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8% 가까이 급감했다. 국민 4명 중 1명은 방법을 알지 못해 장기 기증 희망 등록을 하지 못했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제1차 장기 등 기증 및 이식에 관한 종합계획안(2026~2030)'을 발표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장기 이식 대기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5만4789명(고형+비고형 장기)으로 2020년 4만3182명보다 1만1607명(26.9%) 증가했지만, 실제 이식까지는 평균 4년을 대기해야 한다. 특히 신장 이식의 경우 평균 7년 9개월을 기다려야 순번이 돌아온다. 장기간 이식 대기로 작년 기준 하루 평균 8.5명이 사망했다. 반면 5054명이 새 생명을 얻었다.

뇌사 기증자는 2020년 478명에서 2023년 483명으로 늘었다가 의정 갈등 영향으로 지난해 397명으로 17.8% 감소했다. 장기 기증 희망 등록자도 지난해 누적 기준 인구의 3.6% 수준인 184만명(피부·연골 등 인체조직 포함 295만명)에 그쳤다. 이식 대기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기증자는 정체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2024년 장기기증 및 이식 주요 현황. [사진=보건복지부]

2024년 장기기증 및 이식 주요 현황. [사진=보건복지부]


지난해 신장, 간장, 골수 등 생체 기증은 3524건으로 전년(3910명)보다 감소했다. 미성년 기증 대부분은 간장이었지만 2020년 41건에서 지난해 13건으로 급감했다. 피부, 혈관, 뼈, 연골 등 인체 조직 기증은 지난해 감소했으며 기증된 조직의 80% 내외는 공공 조직은행에서 채취됐다. 인체 조직 사용은 증가하는 추세나 국내 기증은 저조해 수입 조직 사용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이 2023년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기·조직 기증 인식 조사'에 따르면 장기조직 기증에 대한 국민 인지도는 98.4%로 높았다. 기증 의향도 2016년 41.3%에서 2023년 64.8%로 크게 상승했으나 실제 기증 희망 등록 참여는 12.3%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참여 저조 이유로는 52.3%가 '실제로 등록하려니 주저하게 된다'고 답했으며 25.9%는 '방법을 알지 못해서'라고 했다. 장기 기증 의향이 없는 이유로 34.0%는 '신체 훼손에 대한 거부감'을, 24.1%는 '막연히 두려워서'라고 답했다.

기증 활성화 방안으로는 '기증자와 유족 예우 제도 강화'(63.1%)가 가장 높았으며 TV 광고 등(58.2%), 온라인 홍보(30.2%) 등이 꼽혔다. 응답자의 87.6%는 장례비 지급 등 기증자에 대한 예우가 필요하다고 봤다.

출처 : 복지타임즈(http://www.bokj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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